소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임금, 이자, 연금으로 생활하는 가계는 살림살이가 힘들어집니다. 생활비는 오르는데, 현금 수입은 일정하기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집니다. 반면 부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은 기회가 됩니다.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자산의 가치도 빠르게 상승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반해서 시세차익이 생깁니다. 혹시 빚을 가지고 있다면 자산 가격 상승 대비 부채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빚 부담도 줄게 됩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예견될때 미리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은 인플레이션이 예견되어, 자산 가격 상승이 예상되더라도 이에 투자할 목돈이 없기 때문에 이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자산층과 서민의 자산 격차는 일반적으로 더 커집니다. 부자들은 있는 자산으로 재산을 더 불릴 수 있지만, 서민들은 생활비 부담으로 생계를 더 졸라매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의 끝을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자산 가격 상승 움직임은 끝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후기에는 경기가 반전되어 위축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한 없이 상승할 것 같았던 자산 가격도 방향을 꺽어 하락세로 돌아섭니다. 서민 경제가 나빠지면서, 소비, 판매, 투자, 고용이 축소되는 경기 불황으로 반전되면서 투자자산들의 가격도 하강합니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수요가 급격히 위축됩니다.
경기하락시 급격히 수요가 줄어드는 이유는 가수요, 즉 투기수요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투기수요는 필요해서 구매한 것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목표로 구매하는 수요를 말합니다. 실수요가 아닌 시세차익 목적이므로, 자산 구매 후 차익을 볼 기대가 없어지면 바로 다시 팔고 시장을 떠납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이 급격히 빠지는 이유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을 때는 언제 그 경기 반전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그 끝을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