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무엇일까요? 바로 돈의 값입니다. 우리가 뭔가를 빌리면 대가를 줘야 합니다. 돈을 빌릴때 줘야 하는게 이자인데요, 금리는 돈을 빌릴 때 내야하는 이자를 말합니다.
현재 보통예금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이것은 우리가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이자를 받는데요. 이자가 연 3% 라면, 100만원을 입금했을때, 연 3%, 즉 3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그것이 은행이 우리한테 돈을 빌리는 값이 됩니다.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이자가 5%이고, 100만원을 빌린다면, 우리는 은행에 연 5만원의 이자를 줘야 합니다.
이렇게 시장경제에서는 돈도 상품의 일종이에요. 돈을 거래하는 시장을 금융시장이라고 합니다. 예금, 주식, 파생상품, 대출 등 실물 없이 돈을 상품으로 하는 경제를 금융경제라고 하지요.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릴 때의 금리를 시장금리라고 하고, 시중금리라고도 합니다. 시장금리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집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은 더 많은 투자와 생산을 하려고 돈을 필요로 하기에 금리가 오릅니다. 가계 또한 소비를 늘리기에 기업실적이 올라가고, 주식 투자 등 다양한 투자와 소비를 위한 돈에 대한 수요가 커져서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돈의 값, 즉 금리, 이자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대출 금리가 올라도 경기가 좋으면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계속됩니다. 그러면 은행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대출용 자금이 부족해지고, 은행은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려서 대출자원을 확보합니다. 이렇게 경기가 좋으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오르게 됩니다.
금리는 크게 정책금리와 시장금리로 구분됩니다.
정책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금리이고, 시장금리는 금융회사가 가계와 기업에 융통해주는 자금에 대한 금리로, 시장상황에 다라 결정됩니다.
시장금리는 경기가 좋아지면 오르고, 나빠지면 내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돈도 상품이기 때문에 수요공급의 원리를 따릅니다.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경기가 나쁜데도 금리가 오를 때가 있는데요. 언제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시장금리는 돈의 값으로, 보통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경기보다는 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기도 합니다. 경기가 좋을 때라도 돈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금리는 내리고, 경기가 나쁠 때라도 돈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금리는 오릅니다.
그러면 언제 이런일이 생길까요? 경기는 안좋은데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많을 때입니다.
호황일때 돈은을 빌려 생산시설 투자를 많이 한 기업에게 불황이 왔을때, 아직 투자금은 회수하지 못했는데, 이익은 없으면, 자금난을 겪게 됩니다. 이런 기업이 많으면 자금 수요는 늘어나므로, 불황이라도 금리가 올라갑니다.
97년 외환위기 당시 갑작스런 불황에 많은 기업이 파산했고, 단기 부채를 막고 운영자금을 구하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 있었습니다. 은행조차 위험했고,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시장금리는 30% 대까지 폭등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와 금리의 관계를 알아봤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오르고, 나빠지면 금리가 내려갑니다. 하지만 경기나 너무 갑작스럽게 나빠졌을 경우, 이로 인한 생산성 과잉의 문제를 예상하지 못한 기업들의 자금난으로 돈의 수요가 몰려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경기와 금리의 관계를 알고, 앞으로의 자금 운영 계획을 기업도, 가계도 세울 수 있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