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란 경제의 상태를 말합니다.
경기가 좋다는 것은 경제 상태가 좋다는 것, 경기가 나쁘다는 것은 경제 상태나 나쁘다는 것입니다.
경기가 좋다, 호황이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이 활발하는 것입니다. 투자, 생산, 유통, 소비, 그리고 이로 인한 고용까지, 일련의 활동이 활발하고 각 과정의 규모가 커지는 것입니다.
소비가 늘어 상품이 잘 팔리니, 기업은 더 많은 돈을 투자해서 생산시설을 늘리고, 더 많은 원자재를 구입해서 더 많은 양을 생산합니다. 그러니 고용이 늘고, 임금이 높아지거나 임금받는 사람이 많아지고 소비가 늘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세금 수입도 많아집니다. 정부의 재정에 여유가 생겨 공공사업도 더 진행하고 정부 지출도 늘어납니다. 이로서 고용이 늘고, 가계 소득이 늘어 소비가 커집니다. 이렇게 각 과정이 서로 선순환되어 서로의 활동을 자극하고 활발해지는데, 이런 경제 상태를 호황, 호경기라고 합니다.
경기가 나쁘다, 불황이란?
이렇게 잘 나가던 경기도 언젠가는 꺽이게 됩니다. 호황일때는 소비가 많으므로 기업이 생산을 늘리고 그만큼 수요가 받쳐주니 기업은 돈도 잘 법니다. 생산, 투자, 고용이 모두 늘면서 기업은 생산시설을 늘리고, 가계 또한 소비를 늘립니다. 이렇게 경기가 좋아지면 수요 초과 현상이 발생합니다. 수요량이 공급량에 비해 많아져서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입니다. 이때가 되면 공급이 부족해져서 물가가 오르게 되고, 이것이 경기를 끌어내리게 됩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경기가 좋아지고,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심해지는 것을 경기가 과열됐다고 합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물가가 급등해서 같은 소득으로 살 수 있는 재화의 양이 줄어듭니다. 실질 소득이 감소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소비가 줄고, 기업이 팔려고 만들었던 상품이 재고가 쌓이게 됩니다. 즉, 소비보다 공급이 많아지고, 팔리지 않는 공급만큼 재고가 쌓이면서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줄이게 됩니다. 또한 기업은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판매가를 내리는데, 줄어든 판매량과 함께 판매가가 줄어 수익이 줄어듭니다. 잘 팔리던 물건이 팔리지 않으므로, 기업은 늘려놓은 설비, 인력을 줄여야 하는 구조조정까지 해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투자, 생산, 유통, 소비, 고용 활동을 축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 가계, 정부, 특히 기업과 가계는 경기가 다시 좋아지기 전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활동을 끌어내리고, 경제 활동이 작아지는 것을 불황이라고 합니다.
불황 이후에는 또 호황이 오는데요, 수요와 공급이 모두 축소되고 가격이 충분이 낮아졌을때, 주식 투자 등 다시 돈을 벌기위한 투자가 진행됩니다. 이러한 고용과 소비가 늘면서 경제가 다시 회복하기 시작하면 호황의 과정으로 다시 가게 됩니다.
경기순환이란?
국가경제는 장기간에 걸쳐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데, 이것을 경기순환이라고 합니다. 경기순환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모든 국가에서 나타납니다. 호황>호황의 정점>경기후퇴>경기침체/불황>불황의 저점> 경기 회복의 과정을 거칩니다.
불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온 것이 1929년 미국의 대공황입니다. 불황을 넘어 대불황, 패닉 상태까지 갔기에 공항이라고도 합니다. 당시의 불황이 1930년대 내내 지속되었고, 주가 폭락, 기업파산, 대량실업으로 고생하다가 2차 세계대전까지 이르렀습니다.
경기순환에는 주기가 있는데요, 기업의 설비투자 주기에 따라 10년마다 순환한다는 주장, 기술 혁신과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는 50년마다 순환한다는 주장, 인구증가와 경제성장률로 인해 약 20년 마다 순환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 외 40개월 마다 순환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다양한 주장은 있지만 정설은 없습니다. 시기마다 다른 기간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언제 호황이고, 불황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호황 뒤에 불황이 오고, 불황 뒤에 호황이 온다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항상 그 끝은 있으니까요, 호황에 계속 들뜨지 말고 불황을 준비하고, 불황에 너무 좌절하지 말고, 호황을 준비해야겠지요.
지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높은 물가로 삶이 좀 팍팍합니다. 불황인 것 같은데,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미국의 소비는 날이 갈 수록 늘어가는 것이 신기하네요. 삶은 팍팍한데, 수치는 호황이니 받아들이고 싶지 않네요.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로 인한 기대로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